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냉장고 배' 타고 고기잡이…필리핀 생존 몸부림

<앵커>

자연재해의 상처를 입은 필리핀이 일상으로 복귀를 꿈꾸면서 일어서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 어촌에선 폐냉장고로 만든 배들이 고기잡이에 나섰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어선을 모두 잃어버린 필리핀 레이테섬의 한 어촌입니다.

폐허로 변한 마을은 그대로지만 바다에는 조그만 배들이 떠다닙니다.

고장 난 냉장고로 만든 배들인데, 파도에 쓰러지지 않도록 대나무로 균형을 잡았습니다.

[짐 오발도/필리핀 타나우안 마을 어민 : 아이들이 냉장고로 배를 만들어 물고기를 잡아보자고 말했어요. 1주일 전부터 배를 띄워 물고기와 게를 많이 잡았습니다.]

직접 냉장고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선 아이들도 있습니다.

마을의 다른 어민들도 냉장고 배를 만드는 데 동참했습니다.

[라이언 센트로/이웃 어민 : 냉장고로 배를 만드는 것을 보고 따라 했어요. 저도 이제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시장에서 팔리는 물고기는 대부분 외지에서 들여온 것들이지만 냉장고 배로 잡아온 물고기도 한쪽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태풍 하이옌으로 죽거나 실종된 사람이 모두 6천 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필리핀에서는 이렇게 삶을 위한 몸부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