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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中의 이어도 방공식별구역 선포 불인정" 통보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 빠져 있어

<앵커>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 떨어진 수중 암초 섬, 이어도입니다. 중국에서는 247km, 일본에서는 276km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제일 가까운 우리나라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이어서 중국이 이어도를 자기네 방공식별구역 안에 넣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정작 실효적 지배를 하는 우리나라의 방공식별구역에는 그동안 빠져 있었다는 겁니다.

장훈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은 이어도의 존재를 몰랐던 1951년 미국 공군이 설정했습니다.

1969년 일본이 이어도를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지정한 뒤 일본과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번번이 결렬됐고 우리의 방공식별구역에는 62년 전 그대로 이어도가 빠져 있습니다.

이어도 주변 바다 밑에는 천연가스 72억 톤과 원유 1천억 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정부가 해상 과학기지를 설치해놓았지만 이어도 상공을 비행하면서 우리 군은 지난해에만 17차례 이상 일본에 사전 통보했습니다.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이어도를 방공식별구역에 포함시키면서 앞으론 중국에도 비행 사실을 사전 통보해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는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인정할 수 없다고 중국 측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한국의 이어도에 대한 관할권은 변함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정부 방침은 현재로서는 통보하지 않고 우리 항공기를 통과시킬 방침입니다.]

중국정부는 "이어도는 수중 암초로 영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대화의 여지는 남겨뒀습니다.

[친강/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어도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우호협상 정신에 근거한 담판을 통해서 한중간의 적정한 경계선을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

한·중 양국은 오는 28일 개최되는 차관급 군사 전략대화에서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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