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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수입차에 '덧칠' 흔적…피해자 분통

"운송 과정에서 흠집 나 부분도색" 인정…피해 사례 잇따라

<앵커>

차를 샀는데 새차에 칠을 한 흔적이 있다고 생각해보시죠. 기분이 확 나빠지죠. 속은 기분도 들지만 되팔때를 생각해도 내가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요즘 이런 일이 수입차 구매자들에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포드-링컨 사가 만든 신형 세단입니다.

최근 5천만 원을 주고 이 차를 산 이주환 씨는 세차장을 찾았다가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이주환/대전 동구 대별동 : 이쪽이 색깔이 이상하다고 도색하셨냐고 물어보길래 새차라서 도색 안했다고 했는데 나와서 직접 보니 진짜 좌우가 다른 거예요.]

문짝 안쪽 프레임에 칠한 흔적이 있다는 것인데, 실제 다른 쪽 프레임과 비교해도 광택이 떨어집니다.

전문가 도움을 받아, 도장 두께를 재봤습니다.

정상 부위는 고르게 두텁지만, 새로 칠해진 부위는 도장 두께도 얇은 데다, 들쭉날쭉합니다.

피해자는 이 씨뿐이 아닙니다. 포드 링컨에서 새 차를 산 엄정현 씨도 앞범퍼가 새로 칠해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엄정현/강원도 양양군 : 앞이 울어서 한 번 재도색이 됐다고 본인이 인정하더라고요. 외제차는 장기간 오기 때문에, 차량을 여러번 이동시키기 때문에 저런 일이 비일비재하대요.]

현재 확인된 피해자만 10명이고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포드-링컨 사는 운송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흠집이 나서 부분도색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노선희/포드-링컨 홍보담당자 : 최고의 제품을 내보내고 판매하려고 노력하지만, (문제점을)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사실을 소비자에게 사전에 알려줬는지 묻자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사전에 도색한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려주세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습니다.]

일부라도 새로 칠하게 되면, 차의 가치는 떨어집니다.

[이호근/대덕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 수입차량의 경우는 운송과정이 길기 때문에 중간에 손상이 발생할 염려가 상당히 큽니다. 차량의 가격이 기대치보다 낮게 책정이 될 수 밖에 없거든요. 결국은 손해보는 부분만큼 메이커에서 분명히 알리고 보상해주던지…]

포드-링컨 사는 뒤늦게 문제가 된 차들을 다시 도색해주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은 흠집을 숨기고 팔더니 이젠 덧칠을 하란 거냐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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