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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전력 소비…값싼 전기료 시대 끝났다

<앵커>

우리나라 전기료는 다른 나라보다 싸고 전력 소비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은 게 사실입니다. 가정용은 그렇게 많이 쓰지 않는데, 산업용 전기를 너무 헤프게 씁니다. 이젠 고쳐야 합니다. 다만, 국민과 기업이 전기료 더 내는 대신에 원전 비리, 발전소 가동 중단, 이런 문제들 없을거라는 약속이 필요합니다.

조 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뜨겁게 달궈진 고로에서 시뻘건 쇳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올해 철강 1천600만 톤을 생산한 현대제철은 전기요금으로 한해 8천200억 원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산업용 전기료가 6.4% 인상됐으니 내년엔 520억 원의 추가 부담이 생긴 겁니다.

[유환익/전경련 산업본부장 : 이런 기간 산업에 직격탄이 될 수 있고 이것을 원료로 쓰고 있는 자동차 조선등 연관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산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은 계속 오를 전망입니다.

수요를 억제하지 않고선 전력난을 피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전력소비는 OECD 평균보다 70% 이상 높습니다.

최근 5년간 미국과 일본의 전력소비는 감소한 반면에 우리는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값싼 전기를 펑펑 쓴 결과입니다.

이런데도 정부는 물가를 잡는다는 명목 아래 전기요금을 묶어왔습니다.

7년간 등유와 도시가스 가격이 60에서 70%대 인상되는 동안 전기요금은 33%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가스 냉방을 하던 건물이 에어컨을 설치하고, 기름 난방을 하던 비닐하우스는 전기보일러로 바꿔 달았습니다.

[전재완/산업연구원 환경에너지산업팀장 : 어떻게 인상을 시키느냐 어떤 방법으로 인상을 해나가느냐가 주제지 방향성 인상은 불가피 하다고 보여집니다.]

정부는 올여름 원전 중단과 밀양 송전탑 사태를 겪으며 값싼 전기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정책 실패의 무거운 짐은 고스란히 국민의 어깨 위에 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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