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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식물인간 아들과 아버지 비극

25년 병간호…처지 비관해 극단적 선택한듯

<앵커>

25년 동안 장애아들을 돌보던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미안하단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당진의 한 농가주택입니다.

불은 집안을 태우고 1시간 20분 만에 꺼졌고, 집주인 55살 김 모 씨와 31살 된 둘째 아들이 숨졌습니다.

두 사람의 시신은 아들이 쓰던 방에 나란히 누운 채 발견됐습니다.

[충남 당진경찰서 담당 경찰 : 일단은 연기로 인한 질식사가 우선이지 않았느냐 그렇게 추정하고 있고요.]

숨진 아들은 6살 때 교통사고로 뇌병변장애 1급 판정을 받았고, 김 씨 부부는 식물인간 상태인 아들을 25년 동안이나 보살폈습니다.

김 씨가 가스 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었지만, 아들을 돌보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고, 김 씨 부부가 말다툼을 벌인 점을 들어 김 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 씨의 아내는 큰아들 집에 가 있어 화를 면했습니다.

[충남 당진경찰서 담당 경찰 : 큰아들이 17일 저녁에 집에 갔었대요. 10시경에 가니까 아버지가 방에다 휘발유통을 갖다 놨더래요. 동생하고 죽겠다고 하면서.]

김 씨 차에서는 잘 돌봐주지 못한 아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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