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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국심 마케팅' 열풍…수출 시장 먹구름

<앵커>

미국 자동차 판매 대리점입니다. 이렇게 성조기를 내걸고 '국산품 사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즘 미국 분위기가 이렇습니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이 우리 수출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글로벌 리포트,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동네 주유소에 세워진 광고판입니다.

여기서 기름을 사면 돈은 미국에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주유소가 외국 회사 것인지 구분해주는 푯말까지 있습니다.

[마이크/주유소 직원 : 다른 동네 고객들도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옵니다. 미국산 기름을 쓴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거죠.]

자동차 매장에도 미국산임을 강조하는 성조기들이 휘날립니다.

[외국산 차는 열심히 일하는 아빠를 아프게 해요. 연료도 우리 것이 아니죠.]

최근 1, 2년 사이 눈에 띄게 확산된 이런 정서는 유명가수들의 노래로도 등장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애국마케팅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 월마트는 매장에 미국산 제품 납품량을 매년 5조 원씩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구글 모토로라는 신제품을 미국 땅에서 만든다는 광고로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습니다.

[에릭 슈미트/구글 회장 : 국내 기술자가 더 필요하게 되죠. 이런 일자리 창출이 우리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품질개선에 힘써 온 미국 자동차업계가 올해 8% 넘는 판매성장을 기록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판매가 1% 감소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스콧/자동차영업소장 : 올해에만 1,200대를 팔았는데 기록입니다.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데 성공한 거죠.]

중국의 거센 도전과 오랜 불황, 여기에 지난달 겪은 국가 부도위기는 미국을 단합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심상치 않은 made in USA 선호 경향은 수출에 의존해 나가야하는 한국 경제에 또 다른 먹구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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