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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학위 준다더니…학생 울린 '허위 광고'

<앵커>

일정 학점을 따면 4년제 대학 졸업 자격을 주는 기관을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학점 인정이 안 되는 강좌를 열고는 허위 광고를 해서 돈벌이를 해온 학교가 있었습니다.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기동취재,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의 홍보 영상입니다.

유명 배우와 작곡가가 교수진으로 소개됩니다.

이들에게 수업을 듣고 학점을 받으면 학사 학위를 인정받는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8월 예순 명 넘는 학생이 새로 개설된 문화예술학부 야간 주말 과정에 입학했습니다.

[피해학생 : 저는 00대학교 09학번으로 입학했었는데요, (이곳에서) 장학금도 주고 '아가씨와 건달들'이란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서 (등록했어요.)]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홍보물에 나온 유명 배우나 예술인들은 다른 학과 교수였습니다.

[피해학생 : 박00이나 김00 같은 분들은 다른 과 교수님들이셨고, 전혀 (우리 과와는) 관계가 없었어요.]

'학점은행제' 인증이 안 돼 학점을 따도 학사 학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과정이었던 겁니다.

[진명석/국가평생교육진흥원 실장 :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이 과정의 경우에는 비학위 과정이기 때문에 신청된 바가 없습니다. 그 과정에 학점은행제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데 거기에서 학사 학위를 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한 학기 등록금 285만 원을 낸 학생들은 분노합니다.

[피해학생 : 직접 만나서 얘길 들었어요. 홍보전단을 보여주면서, "이것 봐라, 4년제 학사학위를 준다." 그래서 믿고 왔어요.]

학교 측은 학생을 모집한 학부장 개인이 저지른 일이라고 해명합니다.

[00예술원 직원 : 왜 이렇게 우리 허가도 없이 (홍보전단을) 배포했느냐고 (학부장과) 통화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들이 무리하게 진행한 것을 인정한다고 (했어요.)]

해당 학부장은 기관 측이 모를 리 없다고 말합니다.

[00예술원 학부장 : 이 학교가 우리 마음대로 한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상황이 아니에요. 모든 홍보관리는 학교가 관리하고, 지시해요.]

엇갈린 해명 속에 취재가 시작되자, 기관은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교육부는 기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잘못이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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