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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경험에만 의지해…위험천만 '도심 비행'

<앵커>

서울 도심에서 헬기로 비행할 때는 이렇게 보통 한강 물길을 따라서 가게 돼 있습니다. SBS가 조사를 해봤더니 서울의 30층 넘는 높이의 빌딩 322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강 부근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번 헬기 사고처럼 안개 낀 날에 더구나 항공장애등까지 꺼져 있으면 한강을 따라 운항한다고 해도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얘깁니다.

이어서, 뉴스인 뉴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16일) 사고가 난 아파트는 한강에서 1킬로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헬기가 시속 300킬로미터로 날 때, 불과 12초면 닿는 거리입니다.

보통 도심 비행 조종사들은 한강 물길을 따라, 눈과 경험에 의지하는 시계 비행을 하는데, 최근 조망권 붐을 타고 고층 빌딩이 한강 변에 대거 몰려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SBS가 서울에 있는 30층 이상 빌딩 322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57%에 달하는 182곳이 한강에서 1킬로미터 이내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안개와 같은 돌발 변수가 생기면, 불과 12초 사이, 이번처럼 헬기가 빌딩에 돌진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헬기 조종사들은 고층빌딩의 위치와 높이를 기록한 항공지도 한 장 없이 운항하는 현실입니다.

기상 시스템도 문제입니다.

잠실과 노들섬 헬기장 등 한강의 주요 헬기장에는 공항과 달리 날씨를 파악해 이착륙을 통제해주는 장치가 없습니다.

[잠실 헬기장 직원 : (무전으로 여기서 지상상황 알려주는 그런 (시스템은 없나요?)) 몇 시에 헬기가 들어온다는 것은 (알려주죠.) (무전으로 여기 기상 안 좋으니까 다시 선회하라던지 그런 시스템은 없나요?) 네, 없습니다.]

현재 등록된 민간 헬기는 109대로, 10년 새 60% 넘게 급증했습니다.

초고층 빌딩 안전관리와 헬기 운항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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