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에 이어서 은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투자 수단으로 인기입니다. 그런데 유통되고 있는 실버바 가운데 상당수가 순도 미달인 불량이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 귀금속 상가 거리입니다.
판매 중인 실버바의 순도를 물었습니다.
[귀금속 상인 : 순도는 확실하게 찍혀서 나옵니다. 마크 딱 찍어서 드리는 게 있거든요.]
[귀금속 상인 : 순도 속일 수가 없어요. 이것은…]
과연 그럴까요.
시중에서 실버바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는 은 덩어리의 성분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귀금속 KS표준상 실버바는 은 순도가 99.99%가 돼야 합니다.
하지만 무작위로 구한 실버바 3개의 순도는 모두 KS표준에 미달했습니다.
순도 99.99%가 나온 실버바와는 외관상으로도 차이가 큽니다.
이런 순도의 차이는 제대로 된 공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순도 99.99%를 만들려면 주물로 만든 은 덩어리를 다시 녹인 뒤 전기 분해해 불순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승재/실버바 제조업체 팀장 : (전체 실버바의) 반 정도는 일반 주물 은괴가 유통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아직까지 국내귀금속 업계 같은 경우는 굉장히 시설 환경이 열악한 부분이 많거든요.]
순도가 떨어지면 되팔 때 제값을 받지 못합니다.
[송종길/실버바 판매업체 이사 : 사실 때는 별 차이 없으나 되파실 때는 많게는 10%까지 손실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실버바 가격은 보통 골드바의 50분의 1 정도로, 내년부터 은행에서도 실버바를 팔게 되면 시장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시중에 불량 실버바가 적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공인된 인증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