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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마음대로…' 수면내시경 가격 천차만별

비급여 항목 가격 공개 의무화 해야

<앵커>

미루고 미루던 정기 건강검진, 해 가기 전에 마치자고 검진기관 찾는 분들이 느는 때입니다. 요즘은 수면 내시경 검사가 거의 필수항목 같아졌죠. 그런데 비용이 병원마다 고무줄입니다.

최우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병원입니다.

새벽부터 위내시경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대부분 수면내시경을 선호합니다.

[건강검진 환자 : (일반 내시경은) 겁나기도 하고, 수면내시경으로 하면 자고 일어나면 다 끝나 있으니까…]

그런데 수면 비용만 8만 원이 넘습니다.

[△△병원 직원 : 수면으로 하시면 8만 원 정도 추가되고 있어요. (수면(마취)료만 8만 원이요?) 그렇죠. 8만 원 좀 넘게 들죠.]  

동네 의원은 어떨까.

[○○의원 간호사 : (수면(마취)료만 얼마 정도예요?) 7만 5천 원 정도 나와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같은 자치구의 다른 의원은 수면료가 반도 안 됩니다.

[□□의원 상담실장 : 저희는 직장인들이 많고 해서, 싸게 좀 저렴하게 해 드리거든요. 저흰 3만 원이요.]

서울 시내 병·의원 30곳을 무작위로 알아봤더니, 수면 마취료 격차가 많게는 3배를 넘었습니다.

규모가 비슷한 대형 대학병원끼리도 최대 11만 원 차이가 났습니다.

수면마취엔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을 주로 쓰는데, 두 약을 함께 써도 원가는 5천 원 안팎 수준입니다.

장비나 마취 인력 역시 큰 차이가 없는데, 건강보험이 정하지 않는 비급여란 이유로 병원 마음대로 값을 정하는 겁니다.

[00 병원 간호사 : 덜 받고 더 받는 차이지 약의 차이는 없어요. 건강보험이 아닌 (비급여) 일반 가격이기 때문에 병원이 정하는 게 가격이고, 알아서 정하는 거죠.]

어디가 싼지 알아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의료 당국이 공개하는 비급여 항목은 MRI 등 고작 10개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남은경/경실련 사회정책국장 : 의료의 경우엔 다른 소비재와 달리 (가격)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모든 의료비를 건강보험에 포함할 수 없더라도, 비급여 항목의 가격 공개만은 의무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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