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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에 숨도 못 쉰다"…필리핀 전염병 공포

복구 작업 본격화…한인 17명 아직 연락두절

<앵커>

사상 최악의 태풍이 덮친 필리핀으로 따뜻한 마음이 계속 전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염병 같은 2차 피해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습니다.

타클로반 현지에서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풍 피해를 당한 지 엿새째를 맞아 필리핀 타클로반에는 다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복구 작업이 조금씩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구호단체들은 병원은 물론 경기장에도 임시 치료소를 마련해놓고 부상자 치료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응급치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 어려운 데다 비까지 내리면서 전염병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타클로반 외곽에 있는 인구 밀집지역입니다.

주민들의 집 바로 옆에 있는 하천에 동물 사체들과 무너진 집 잔해들이 널려있는데요, 악취가 너무 심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구호인력과 물자가 들어오는 공항에는 타클로반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구호물자를 실은 한국 공군 수송기도 오늘(14일) 타클로반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공항사정으로 세부로 돌아갔습니다.

공군은 내일 수송기를 이용해 타클로반 외곽으로 대피시켰던 한인 일부도 세부로 철수할 예정입니다.

[한명학/타클로반 현지 교민 : 나는 여기 웬만하면 있으면 좋겠는데, 사람을 막 죽인다니까 다 무너졌어요. 아무것도 이제 생활수단이 없어져버렸어요.]  

필리핀 당국이 확인한 현재까지 사망자 숫자는 2천3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아직 17명의 한인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승태,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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