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내 불법 도박 규모 75조…무제한 베팅의 덫

<앵커>

국내 불법 도박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75조 원대로 추정됩니다. 특히 베팅 상한액이 없는 불법 인터넷 도박은 중독성이 강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전북 김제에선 마늘밭에 묻혀 있던 5만 원권 뭉치 110억 원이 나왔습니다.

불법 인터넷 도박 운영자가 2년 동안 벌어들인 수수료였습니다.

지난달 붙잡힌 인터넷 도박 일당 역시 5만 원권을 여행용 가방에 한가득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불법 인터넷 도박 운영자들은 세금과 배팅 상한액이 없다는 걸 강조합니다.

10에서 20%의 수수료를 떼어도 한 번 만 이기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허황된 계산법으로 유혹하는 겁니다.

[권정상/경기 일산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합법적인) 스포츠토토 사이트는 베팅 상한액이 10만 원이지만, 사설 불법 도박사이트의 베팅 금액은 많게는 3백만 원까지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급격히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불법 도박 규모는 75조 원대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30% 이상이 불법 인터넷 도박입니다.

철저한 점조직식 회원제로 운영되고 해외 서버를 이용해 단속이나 접속자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신상 노출을 꺼리는 연예인들이 불법 인터넷 도박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이유입니다.

불법 도박은 국가 재정을 좀먹는 대표적 지하 경제이자 도박 중독과 승부 조작 등 2차 범죄를 낳는 온상입니다.

2007년부터 정부는 불법 도박 양성화를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를 운영 중이지만, 아직 모니터링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경기 일산경찰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