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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강화에 문 닫는 놀이터…연쇄 폐쇄 우려

<앵커>

아이들의 놀이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다치는 걸 막기 위해서, 지난 2007년에 안전 검사를 의무화했는데, 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서 문을 닫는 겁니다. 불합격될까, 검사를 미루는 놀이터도 많아서 아이들이 위험에 내몰리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 접근금지 테이프가 쳐 있습니다.

오래 쓰지 않아 낡디낡았거나 이용하지 못하게 해놓은 기구도 있습니다.

[본 놀이기구 이용을 금지합니다.]

설치검사라 불리는 정부 안전검사에 불합격해 지난 5월, 문을 닫은 겁니다.

놀이터 바로 옆엔 이렇게 어린이집이 있어서 아이들이 오고 가며 많이 이용하곤 했는데, 설치검사를 통과 못 해 벌써 반년 가까이 폐쇄상태입니다.

[진하연/서울 신길동 : 놀이터가 안 하니까 속상해요. 딴 데 가서 놀아요.]

놀이터 사고가 잇따르자 국회는 지난 2007년 안전검사를 의무화하는 법을 제정했습니다.

지금까지 2천 8백여 곳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폐쇄됐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 주민들은 난리죠. 애들 놀 데 어디 갔느냐. 그런데 돈이 없는데 뭐 어떡해요. 간단한 거 몇 개 있죠? 정글짐 뭐 이런 거 3~4개가 1억 2천만 원이에요.]

2015년 1월까지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미루는 놀이터가 많습니다.

시소는 곳곳이 부서져 있고, 날카로운 철사나 녹슨 못이 아무렇지 않게 드러난 기구도 있습니다.

곳곳이 위험투성입니다.

[덜컹덜컹해 좀 무섭고, 약간 '끼익 끼익'해 순간 뭐 떨어질 거 같은데 재밌어서 그냥 놀고 있어요.]

안전행정부 조사결과 검사를 통과하기 어려워 미루고 있는 놀이터가 전국에 2만 곳이 넘습니다.

[안전행정부 담당 직원 : (보수비용 지원) 예산을 신청했는데 기획재정부에서 '국가사무가 아니다'라고 해서 (거절했고), 그전까지 또 지원을 안 받고 했던 데도 있잖아요. 이런 형평성 문제나.]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고 지자체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2015년, 놀이터 연쇄 폐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제 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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