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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연탄 난방' 시작…줄어든 후원에 걱정

<앵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형편 어려운 가정이 많은 서울 백사마을에서도 연탄 보일러가 돌아가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쌓아놓은 연탄이 많지 않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에 몇 안 남은 달동네, 백사마을입니다.

아침 저녁 쌀쌀한 날씨 탓에 벌써 골목 곳곳에 타고 남은 연탄재가 눈에 띕니다.

85살 원금순 할머니도 며칠 전부터 연탄을 때기 시작했습니다.

한두 평 남짓 작은 방은 연탄 하나로 금세 훈훈해집니다.

방값, 병원비 떼고 20여만 원으로 한 달을 근근히 버티는 할머니에게 복지 단체에서 보내주는 연탄은 생명줄과 같습니다.

[원금순/85세 : 연탄 떨어질 만하면 가서 얘기하면 갖다 주고 그래요. 고맙게 모두 도와주시니까 사는 거예요.]

백사마을 1천 가구 가운데 연탄을 쓰는 곳은 600곳 정도입니다.

[(하루에 얼마 정도 떼세요?)]

[임시현/54세 : 하루에 석 장이나 넉 장 정도 들어가요. 금방 타면 한 장이 3시간에도 탈 수 있고….]

겨울채비를 위한 도움의 손길도 시작됐습니다.

오늘(9일) 하루에만 이 마을 66가구에 1만 장이 넘는 연탄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이맘 때 100만 장 정도 확보됐던 연탄은 올해는 절반도 안 되는 40만 장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허기복/서울연탄은행 대표 : (지난해) 1천 장 후원했던 분들이 올해 200장 하고 그럴 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는 마음입니다.]

연탄을 쓸 수 밖에 없는 에너지 빈곤층은 전국적으로 25만 가구로 추산됩니다.

올해는 유난히 더 추운 겨울이 예보돼 있어, 힘든 이웃들에 대한 배려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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