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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소년 9명과 사는 '총각엄마'의 사연

<앵커>

국내에 거주하는 무연고 탈북청소년 수가 600명을 넘습니다. 기댈 곳 하나 없고, 가족의 품이 그리운 아이들인데, 총각엄마라 불리는 한 30대 남성이 무연고 탈북청소년 9명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탈북 청소년 9명과 총각 엄마 김태훈 씨가 사는 서울 성북구의 이층집입니다.

워낙 많은 빨랫감에 세탁기는 매일 돌려야 하고 냉장고는 5개나 됩니다.

[(한 번에 (드시는 거예요?)) 한 끼에요, 한 끼.]

총각 엄마의 자랑은 바로 탈북자라는 편견을 당당하게 극복해낸 아이들입니다.

[염하룡(2006년 탈북)/자원봉사활동 한국 대표 : 도와주신 만큼 저도 다른 누군가에게 크게 도움은 안 되더라도 그냥 옆에 있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게 아닌가 해서 친구들 찾아갔던 거죠.]

[한진범(2010년 탈북)/전교 학생회장 :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친구들이 되게 불쌍하게 보고… (탈북자도 일반학교에) 잘 다닐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도전해봤어요.]

평범한 직장인이던 김태훈 씨가 탈북 청소년들의 보호자가 된 계기는 자원봉사를 하다 만난 탈북 초등학생의 하룻밤만 같이 있어달라는 한 마디였습니다.

[김태훈 : 가겠다는 말을 또 아이한테 차마 못 하겠는거예요. 제가 가면 이 아이는 혼자인데. 그래서 그날부로 그 아이와 같이 살게 됐어요. 계획한 적도 없었고, 뭔가 이런 걸 생각한 것도 없었고….]

정부의 지원 속에 이렇게 탈북청소년들이 모여 사는 그룹 홈이 전국에 13곳 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편견 없는 따뜻한 시선이라고 김 씨는 말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이재영,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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