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태풍 '하이옌' 필리핀 강타…100여 명 사망

<앵커>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했습니다. 지난달 강진 피해가 아물지도 않은 곳에서 또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좌초된 선박의 선원들이 높은 파도 속에서 간신히 구조됩니다.

강한 바람에 지붕은 종잇장처럼 날아가고 굵은 나무도 맥없이 부러졌습니다.

[린린/피해 주민 : 바람에 집이 무너질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거리에는 물이 들어찼습니다.

태풍 하이옌은 어제(8일) 오전부터 오늘 낮까지 필리핀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태풍의 지름이 240km에 이르고 순간 최대 풍속은 필리핀 기상당국과 미국이 각각 시속 275km와 380km라고 밝힐 정도로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입니다.

중부 레이테 섬에서만 100여 명이 숨졌고, 중남부 곳곳에서 100여 명이 다치고 1천 300만 명이 정전과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고립되거나 통신이 끊긴 곳이 많아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항공편 수백 편의 운항이 취소된 가운데, 한국과 필리핀 칼리보를 오가는 항공편과 한국과 베트남 다낭을 잇는 항공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서쪽으로 이동 중인 태풍 하이옌은 내일 오전 베트남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