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방국 정상들까지 무차별로 도청해온 미 국가안보국 NSA가 우리나라도 집중 감시했다는 내부 문서가 나왔습니다. 한국에 기지까지 마련해두고 외교, 군사 기밀정보를 수집했다는 겁니다.
정윤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국가안보국 NSA의 2007년 감시 임무가 담긴 문서입니다.
NSA가 한국을 초점지역, 즉 핵심적인 정보수집 대상으로 꼽았다고 쓰여있습니다.
외교정책과 군사기술 등 모두 4개 분야에서 주요 감시 대상국으로 지정해 정보를 수집해왔다는 겁니다.
문서의 배경이 된 시기는 노무현 정부 말기에서 이명박 정부 초기까지입니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 자유무역협정과 북핵 6자 회담, 전시작전권 반환 등 민감한 현안들이 논의되고 있던 시점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NSA가 한국에 정보수집을 위한 기지까지 설치해 적극적으로 감시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특별정보수집본부로 알려진 이 기지는 주로 미군 부대나 대사관 내에 설치됐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조태영/외교부 대변인 : 미국 정부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납득할만한 설명 및 조치를 신속하게 제공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NSA는 이외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을 때, 사전에 도·감청 등을 통해 반 총장의 예상 발언 요지를 미리 빼내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