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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발굴하랬더니 몰래 고려청자 빼돌려

<앵커>

수중 문화재 발굴단이 바다속에서 고려 청자를 빼돌렸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부정한 욕심을 내다가 신세를 망친 건데 정작 빼돌린 청자는 돈이 안 되는 거였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로 날아오르는 학이 정교하게 표현된 고려상감운학문매병은 유연한 곡선과 오묘한 비색이 어우러져 고려 청자의 진수라 불립니다.

이 13세기 고려 청자는 10억 원대를 호가하는 명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진도 오류리 해역을 발굴하던 잠수사가 바닷속에서 버드나무와 갈대 무늬가 그려진 청자 매병을 발견했습니다.

높이 33cm에 온전한 모양으로 남아 있던 매병을 보고 잠수사는 다른 마음을 먹었습니다.

발굴선 선장과 갑판사와 짜고 해역의 가시거리가 10cm에 불과하다는 점을 악용해 매병을 몰래 빼돌린 겁니다.

[신종국/문화재청 수중발굴과 학예연구관 : 유물을 팔아서 생활비나 그런 것에 쓰려고 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물(유물) 자체가 크고 하니까, 일반 대접보다는 훨씬 희소하죠.]

이들은 유물을 훔쳤다고 주변에 떠벌리고 다녔고, 문화재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이 매병은 그러나 고려청자 소멸기인 14세기 후반 것으로 상처도 많고 또 유약도 많이 벗겨져 예술적인 가치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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