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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아내 구하려고…우물에서 건진 '70년 사랑'

<앵커>

우물에 빠진 아내를 구하다 함께 빠져버린 노 부부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구조되기 전까지 80대 할머니와 90대 할아버지는 상대방 걱정뿐였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전남 장흥의 한 마을회관 주변 작은 무밭에 물을 주기 위해 우물에서 물을 퍼 올리던 팔순의 아내가 4m 깊이의 우물에 빠졌습니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91살 남편 정매식 씨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습니다.

그러다 정 씨도 우물에 떨어졌고 운동화가 우물 벽에 걸려 거꾸로 매달린 상태가 됐습니다.

2시간 가까이 우물 속에 갇힌 부부는 공포에 떨면서도 서로의 걱정뿐 이었습니다.

[정매식/전남 장흥군 : 이러다 죽으면 어떻게 할까? 그런 심정으로 어떻게 잡아서 올릴까 하다가...]

다행히 주변을 지나던 이웃의 도움으로 정 씨가 먼저 우물에서 빠져나왔고, 곧이어 도착한 119구조대에 의해 아내 김 씨도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신대식/장흥 119안전센터 : 참 다급하고 위험한 순간이었는데 두 분이 아무런 상처 없이 살아 계신다는 것이 소방관 생활을 했지만 참 보기 힘든 상황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68년을 함께 살아온 정씨 부부는 마을에서 잉꼬부부로 이름나 있습니다.

[정매식/장흥군 장동면 : 아직은 내가 밥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밥을 내가 해도 둘이 살다 같이 가야겠다는 이런 생각이야.]

(영상취재 : 박도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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