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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온 손님 "커피 두 잔 주세요"…기부 확산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전세계 확산

<앵커>

사랑을 나누고 감동을 주는 방법, 꼭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커피 한 잔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운동이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프랑스의 한 카페입니다.

손님은 혼자인데 커피는 2잔을 주문합니다.

[아놀드/손님 : 커피 한 잔과 기부할 커피 한 잔 주세요.]

자기가 마실 커피와 함께 누군가 마실 커피 값을 미리 내는 겁니다.

[동전을 주는 것도 좋지만, 커피를 주는 게 더 인간적이고 좋은 것 같아요.]

기부한 커피는 카페를 찾는 노숙자와 실업자 등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노숙자/수혜자 : 뭐라고 해야 할까요. 따뜻함을 느끼는 거죠.]

카페 안에는 기부자들이 남긴 영수증이 한눈에 보이도록 보관돼 있습니다.

모든 영수증에는 기부자의 이름이 적혀 있고 서른 잔이 넘는 커피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눔은 먹을거리로도 확산됐습니다.

빵집에서는 손님들이 기부한 거스름돈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이들에게 바게트나 샌드위치를 공짜로 나눠줍니다.

[크리스틴/빵집 주인 : 10유로(14,600원)까지 기부하기도 합니다. 이건 놀라운 일이죠.]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된 운동인데, 커피 한잔은 인간의 기본권이라 여긴 것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 20여 개 나라로 번졌습니다.

[올리비에/카페 주인 : (전부터 알던 손님들이) 찾아와서 얘기하고 기부해요. 신뢰가 이 시스템을 성공하게 하는 중요 요소입니다.]

한 잔의 커피를 통해 경제위기를 온몸으로 겪는 사람들에게 이웃의 온기와 위로가 건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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