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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후 핵연료 폐기물 포화…처리는 어떻게?

<앵커>

원자력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방사능의 농도에 따라서 작업복이나 장갑 그리고 폐필터 같은 '중저준위' 폐기물과 원자로의 원료로 사용하고 남은 '고준위' 폐기물로 분류됩니다. 이 중에서 엄청난 방사능과 열을 뿜어내는 고준위 폐기물은 그동안 원전 안에 있는 임시 수조에 보관해왔는데 이게 곧 포화상태에 이릅니다.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35년째 가동 중인 고리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발전소 안 임시 수조에 사용 후 핵연료 폐기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앞으로 3년 뒤면 수조는 포화상태가 됩니다.

월성 원전은 폐기물을 특수 밀폐용기에 담아 발전소 마당에 저장하고 있지만 5년 뒤면 다른 곳을 찾아야 합니다.

전국 23개 원전이 해마다 배출하는 폐기물은 700톤.

2016년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2024년엔 모든 원전의 임시 저장소가 꽉 찹니다.

[강성천/산업통상자원부 원전정책관 :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사용 핵연료가 포화가 되면 원자력 발전소는 가동할 수 없는 그런 상태로 갑니다.]

핵폐기물을 재처리하면 부피를 90% 이상 줄일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 플루토늄이 나오기 때문에 미국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500미터 이상 깊은 땅속에 파묻는 영구처분은 부지 확보와 기술력 문제로 아직 성공한 나라가 없습니다.

방폐장 문제는 항상 격렬한 사회적 갈등을 불러왔습니다.

중저준위 방폐장을 놓고도 2003년 주민 반발로 부안 사태를 겪는 등 진통 끝에 경주에서 주민투표로 방폐장 부지가 선정됐습니다.

더 큰 갈등이 예상되는 고준위 방폐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공론화 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홍두승/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 위원장 : 국민과 함께 학습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여 국민적 중지를 모으도록 하겠습니다.]

위원회는 내년 말 정부에 권고안을 제시할 계획이지만 시민단체들이 논의에 불참하기로 하는 등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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