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들이 받고 "나이스!"…보험사기 일당 덜미

<앵커>

한 동네 선후배들이 보험사기를 저질러오다 붙잡혔습니다. 서로 조언도 해주고 비법까지 공유하며 예행연습을 하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빠르게 달리던 차량이 옆 차로에서 나오는 택시를 보고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사고인데 운전자들이 이상한 말을 주고받습니다.

[나이스! 그런데 우리 탓 아니야.]

이들이 찍은 휴대전화 동영상을 뒤로 돌려 보니, 고의 사고 예행연습 장면이 녹화됐습니다.

차에 뛰어드는 연습도 하고, 촬영 각도까지 조정합니다.

[너무 한 차선만 찍잖아!]

[피해 택시기사 : (내려서) '경찰에 신고해, 신고해' 하더라고요. 뒷좌석에서 세 명인가 네 명이 줄지어 내려요. (젊은 친구들이) 춤추고 노래 부르고 그랬어요.]

학교나 동네 선후배 사이인데 고등학생과 군인도 끼어 있습니다.

이렇게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하거나 신호를 위반한 차량과 사고를 내면 보험금을 더 쉽게 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노렸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 일단 사고가 난 뒤에 보험만 접수되면 입원했다가 합의금 받고 바로 나오면 되니까요. (한 번 사고 내면) 100만 원 넘게 받은 것 같아요.]

경찰이 붙잡은 보험 사기단은 41명.

지난 5년 동안 25차례에 걸쳐 고의사고를 내고 보험금 7천 500만 원을 부당하게 타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