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 "헌법 무시"…속내 복잡한 여야

<앵커>

지난 대선이 불공정 선거였다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발언을 둘러싸고 여야가 원색적인 비난전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양쪽 다 고민이 커 보입니다.

최대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이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습니다.

문 의원이 대선 불복의 속내를 드러낸 데 그치지 않고 대통령 위에 군림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황우여/새누리당 대표 : 민주당의 본뜻이 어디 있는지, 이렇게 국정을 흔들어도 되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은 부정선거를 부정선거로 말하지 말라는 것은 유신 시대 논리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국가기관의 정치관여를 금지한 헌법을 무시하는 헌법 불복 세력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김한길/민주당 대표 : 댓글과 트위터에 의한 여론조작은 국민들이 마시는 우물에 독극물을 풀어 넣은 것이다.]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도 여야 모두 속내는 복잡합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에 이어 군까지, 인터넷은 물론 트위터를 이용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데 대해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합니다.

민주당도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직접 나서는 바람에 대선 개입 의혹이 뒤로 밀려나게 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임우식,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