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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금융사를 개인 금고처럼 사용…편법 적발

<앵커>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효성그룹. 이들 그룹이 계열 금융사를 자기 개인 금고처럼 쓰며 편법으로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동양시멘트의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신청 다음 날, 현재현 회장의 부인 이혜경 부회장은 동양증권 본점에 수행비서와 함께 나타났습니다.

이 부회장은 대여금고에서 물건을 꺼내 가방에 담아 갔다고 동양증권 노조는 밝혔습니다.

[동양증권 직원 : 가방을 4~5개를 (갖고) 혼자 온 게 아니고 다른 사람을 대동해서 왔다고 그러더라고요. (금고 안에는) 수표를 넣어 놓을 수도 있고, 5만 원 짜리를 묻어놨을 수도 있는 거고….]

동양그룹은 법정관리 신청 한 달 전부터 5천억 원대의 채권을 발행해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통해 개인들에게 내다 팔기 바빴습니다.

그렇게 하고는 정작 대주주는 금고 안 사재를 말끔하게 챙긴 겁니다.

탈세 수사를 받고 있는 효성그룹도 금융 계열사를 사금고처럼 쓰다 적발됐습니다.

조석래 회장 일가가 계열사인 효성 캐피탈에서 돈을 수시로 빌려 썼는데, 그룹 임원 이름으로 차명 대출했다고 금융감독원은 밝혔습니다.

이사회 의결 등 관련 절차도 생략됐습니다.

[류찬우/금감원 여신전문검사실장 : 특수관계인에 대한 대출 실행 시에 일부 절차를 위반한 혐의가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내부 심의 절차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금감원은 차명 대출금이 지분확보 등에 쓰였을 것으로 보고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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