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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에 찍힌 것처럼 움푹…'문 콕' 스트레스

<앵커>

어느 날 내 차에 못에 콕 찍힌 것처럼 움푹 팬 자국이 보이면은 울컥 화가 치밀기 마련입니다. 주로 누군가가 바로 옆 차 문을 열다가 내 차를 찍은 겁니다. 이런 일이 잦다 보니, '문 콕 테러'니 '문 콕 스트레스'니 이런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그 원인과 해법을 취재해봤습니다.



<기자>

주차된 차 옆으로 다른 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문을 여는 순간 옆에 주차된 차 문에 충격을 줍니다.

또 다른 블랙박스, 우산을 든 여성이 차 문을 여는데 역시 옆 차 문을 찍고 맙니다.

차에 탈 때도, 내리다가도 차 문을 열다 옆 차에 손상을 주는 이른바 '문 콕'입니다.

[문콕 당하면 기분이 어떠세요?]

[기분 나쁘죠. 짜증이 당연히 나죠.]

[찍혀 있으면 속상하죠, 그것 때문에 블랙박스도 막 달고 하니까.]

작은 충격이라도 차 문이 긁히거나, 갈라지고, 못에 찍힌 것처럼 움푹 패고 맙니다.

인터넷에는 문 콕에 당했다는 짜증 섞인 피해 사례가 넘쳐나고 문 콕을 수리해주는 정비센터는 손님으로 넘칩니다.

[민주식/차량 수리업체 운영 : 찌그러진 거는 매일 하루에 20명 정도 오셔서 수리하세요.]

차가 빽빽하게 들어선 대형 마트 주차장에 가니 힘들게 차에서 내리고, 조심조심 차에 타는 사람들, 차는 커지는데, 공간이 좁다 보니 타기도, 내리기도 아슬아슬합니다.

우리나라 주차장 1면당 너비는 대부분이 1990년에 정해진 2m 30cm.

하지만, 그 사이 차량 크기는 계속 커져 중대형 차량 비율도 10년 새 두 배나 늘었습니다.

현대 소나타의 경우 1993년엔 1.77m였는데 2011년식은 6.5cm가 더 커졌습니다.

정상적으로 주차했더라도 이렇게 옆에 대형차라도 한 대 서 있으면 차 문을 열고 타고 나가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불만이 계속 일자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50면 이상 주차장 넓이를 2.5미터로 넓히기로 했습니다.

역시 기존 주차장엔 소급 적용되지 않아 근본 해결책은 아닙니다.

[장일준/가천대학교 도시계획학과 : 지금까지 건축물의 효율성을 가지고 주차장 설계를 하였던 것을 앞으로는 교통의 흐름과 보행자의 안전을 중심으로 설계를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속 시원한 해법이 있을 수 없는 현실에서 남의 차도 내 차처럼 배려하는 시민의식만 확산돼도 문콕 스트레스는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진단합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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