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초등생, 비스페놀A에 무차별 노출…뇌에 영향

<앵커>

음료캔이나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비스페놀 A라는 물질은 흔히 성호르몬 교란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런데 이게 뇌 기능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서울대 병원의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문제는 초등학생들이 이 물질에 무차별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실제 학습 능력 저하까지 겪고 있다는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비스페놀A 검출 조사 보고섭니다.

서울대병원이 서울과 울산 등 5개 도시의 초등학교 3, 4학년 1천여 명의 소변을 채집해 비스페놀 A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입니다.

검사 대상 모든 어린이에게서 비스페놀 A가 검출됐습니다.

검출량은 개인에 따라 0.16단위에서 125단위까지 최고 780배나 차이가 납니다.

문제는 비스페놀 A의 농도가 짙을수록 어린이들의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비스페놀 A의 농도가 짙을수록 학습 능력은 떨어지고, 행동 장애 지수는 올라갔습니다.

비스페놀 A가 10배 높아질 때마다 불안, 우울 지수는 107%, 사회성 문제 지수는 122%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스페놀 수치가 높은 아이의 경우 학습 능력 장애와 우울증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홍순범/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도파민은 뇌의 주의력이나 신경전달물질로서 신경과 신경을 연결하는 효율성과 관련이 있는 물질인데요, 도파민의 균형에 비스페놀 A가 영향을 주는 것 정도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비스페놀 A가 성호르몬이나 신진대사를 교란시킨다는 기존 연구에서 더 나아가 뇌 기능도 저해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진 겁니다.

[유주임/초등학생 학부모 : 성장도 해야 하고 대학도 가야 하는데 지능이나 이런 데 영향을 미친다면(비스페놀 A 함유 기능 식품을) 더 먹일 수 없을 것 같아요.]

비스페놀 A는 24시간이 지나면 절반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만, 식품을 통해 매일 체내에 들어올 경우 항상 몸에 쌓여 있는 상태가 됩니다.

[홍윤철/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오늘만 섭취하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의 패턴은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우리는 거의 매일 비스페놀 A를 섭취한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비스페놀A의 유입 경로는 식품 섭취 과정에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정성화, 영상편집 : 이승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