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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 넘게 지원됐지만…유령 박물관 '우후죽순'

<앵커>

지자체마다 공립박물관을 경쟁적으로 세우면서 현재 300개를 넘었습니다. 국고만 2천억 원 넘게 지원됐지만 문제는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예산만 쓰고 폐관하는 박물관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1년, 경기도에 세워진 옹기 박물관입니다.

국고와 지자체 예산 88억 원을 들여 구한말 옹기 가마터에 건립했습니다.

2천여 ㎡ 건물에 상설 전시실은 단 두 개.

전시품 100여 점엔 제대로 설명조차 안 돼 있습니다.

각국의 화폐와 부적 등 옹기와 무관한 전시물도 있습니다.

[옹기박물관 직원 :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저걸 관람해야겠다 하고 오는 분들은 별로 많지 않은 거 같아요. 단체 손님 오면 (관람객이) 많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숙제가 있으면 오고….]

강원도에 있는 이 공립박물관은 재정난을 견디지 못해 지난 7월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동해시 담당 공무원 : 결과적으로 이용률이 낮아서 폐관한 거죠.]

지난 2005년 108곳이었던 공립박물관은 지난해 326곳까지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118곳엔 2천억 원 넘는 국고가 지원됐습니다.

하지만, 전체 공립박물관의 40%는 하루 평균 관람객이 100명도 안 되고 하루 10명도 찾지 않는 박물관도 14곳이나 됩니다.

[김도형/문화체육관광부 박물관정책과장 : 건축비 위주로 지원을 했다면 앞으로는 사전에 철저히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가지고 평가를 거치고….]

우후죽순 지어지는 공립박물관.

국고와 지자체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충분한 사전 검토와 내실 있는 운영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김승태,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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