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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학생이 2년차 CEO…'정규 창업 교육' 시급

<앵커>

벤처창업의의 산실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입니다. 1만 1천여 개 넘는 기업에서 16만 2천여 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2000년대 초 벤처거품이 붕괴하고 또 잇따라서 경제위기가 찾아오면서 창업이 많이 위축됐습니다. 이걸 되살리려면 창업가 정신을 북돋아주고 또 창업 교육을 내실화해야 합니다.

착한성장 연속 기획,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수업이 끝난 중학교 3학년 교실.

교실을 나선 김효준 군이 향하는 곳은 학원도, 집도 아닙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스마트폰용 앱 개발업체.

효준 군은 어엿한 2년 차 CEO입니다.

꼼꼼히 골라 뽑은 직원들 중에는 쟁쟁한 실력을 갖춘 고3 형들도 여럿입니다.

[김효준/경기도 과천 문원중 3학년 : 고등학생 신분인데도 이미 창업한 선배님도 있더라고요. 고등학생도 되는데 왜 중학생은 안 되겠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오히려 도전해보고 싶으면 일찍 도전해보는 게 경험적으로 낫다고 판단해서 창업하게 됐습니다.]

기업창업에는 새로운 아이디어 생성을 위한 창의력 개발이 중요한데, 그 창의력이 극대화되는 시기가 바로 10대입니다.

효준 군의 경우도 창의력을 관장하는 뇌 전두엽 부분이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활성화돼 있습니다.

[조장희/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석좌교수 : 아이들이 자기가 성공을, 성취하는 맛을 어렸을 때 보게 해주는 그런 것들, 그런 것들이 있으면 앞으로 자기가 이제 자연스럽게 하게 되죠, 새로운 것들을.]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창업 교육을 정규교과로 편성해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페이스 북, 오라클 등 세계적 기업의 창업자들을 배출한 유대인들은 창의력과 창업교육이 일상에서 이뤄집니다.

성인식 때 친지들이 건네는 돈은 창업의 싹이 되기도 합니다.

[홍익희/KOTRA 전문위원/'유대인 이야기'저자 : 저축을 하고 주식에 나누어 넣고, 채권을 사고 하면서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진행시키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많은 경제 공부가 되는 거죠.]

국내에서도 최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 10곳이 창업교육 학교로 지정됐지만 아직은 동아리 활동 수준입니다.

[하명숙/평택 안중초등학교 '비즈쿨' 담당 교사 : 어떤 물건을 만들고 지식나눔 시장이라든지, 축제 때 하는 부스활동을 통해서 그것을 판매도 해보고, 또 그 판매한 수익을 가지고 아이들이 봉사의 기회도 가질 수 있고요.]

오직 입시가 전부인 고등학교에서는 창업 교육이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국내 창업가들의 평균 나이는 42세, 그 가운데 열에 아홉은 창업관련 어떤 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

너무 늦은 창업시기를 앞당기고 창업의 성공 가능성도 높이기 위해선 정규교과 편성 등 초중고의 창업교육 강화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정상보,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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