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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마지막 전역식

<앵커>

한쪽은 머리띠에 화염병을 들고 다른 한쪽은 검은 헬멧에 최루탄을 들고. 그렇게 아픈 젊은 날을 흘려보냈던 기억, 많은 분들의 가슴 속에 아직 남아있을 겁니다. 전투경찰. 1971년 대 간첩 작전을 위해서 창설됐지만 80년대 이후 주로 시위 진압에 투입됐었죠. 이 전투경찰이 오늘(25일) 마지막 전역식을 갖고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과 87년 6월 항쟁, 시위 현장엔 전투경찰이 있었습니다.

93년 쌀 개방 반대 시위, 2003년 부안 핵폐기장 반대 투쟁,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까지 갈등이 표출된 현장에서도 질서유지는 전투경찰의 몫이었습니다.

대 간첩작전에서 11명이 전사하는 등 42년 동안 모두 322명이 순직했습니다.

군 입대자 가운데 차출돼 의무복무한 젊은이들이었지만, 정권의 방패 노릇에 그쳤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존재합니다.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 특별히 집회 시위 관련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국가 안보보다는 정권의 안위를 위해 활동한 적이 많았습니다.]

엇갈린 평가 속에 42년간 32만 9천여 명이 복무했던 전투경찰 제도가 폐지됐습니다.

[이성한/경찰청장 : 우리 경찰은 소중한 동반자로서, 가족으로서, 그리고 경찰의 일부분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전경이 수행해 온 치안질서 유지 임무는 2만 3천 명 의무경찰이 맡게 됩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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