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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보나 했는데…" 이산가족 망연자실

<앵커>

갑작스럽게 상봉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이산가족들은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63년 만에 만나는 두 여동생을 위해 한가득 선물을 준비해둔 이선종 할아버지.

갑작스러운 상봉 연기 소식에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선종(81세)/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 뉴스보고 실망이 컸죠. 어떻게 만나보고 죽으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 되는가봐.]

하루하루 달력을 지워가며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아들을 만날 날만 기다려온 강능환 할아버지도 할 말을 잊었습니다.

[강능환(92세)/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 마음이 착잡합니다. (아들을) 한 번 만나봤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고향도 그립고.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마음이 들떠 있었는데.]

남북은 오는 25일부터 엿새 동안 금강산에서 남측 96명, 북측 100명을 대상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최종 명단까지 교환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오늘 오전 북한의 일방적인 연기 발표 이후 대한적십자사에는 사실 여부를 묻는 이산가족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랐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이 과거에도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여러 차례 연기했다가 재개한 적이 있다면서 이산가족들에게 상봉 연기 사실을 알렸습니다.

[허정구/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장 : 자세한 안내사항을 오늘 중에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이산가족들은 하루라도 빨리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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