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보험료 중도인출, 자칫하면 원금 손실

<앵커>

요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자기가 낸 보험료 한도 안에서 돈을 찾아 쓰는 '중도인출' 기능이란 것을 많이 이용합니다. 그런데 이 중도인출을 사용하게 되면, 보험 만기 때 원금도 못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보험사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큰 일이 났을 땐 보험금을 타는데다, 만기까지 부으면 고수익도 보장한다는 말에 저축성 보험에 든 김 모 씨.

게다가 자기가 낸 보험료를 '중도인출' 해도 손해가 없다는 보험설계사 말만 믿고 2천만 원 가까이 미리 찾아 썼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원금도 못 챙기게 됐습니다.

10년 후 만기 때 원금에 이자까지 3천 800만 원 넘게 받아야 정상이지만, 중도인출한 돈까지 합쳐 실제 받는 돈이 원금인 3천 600만 원도 못 미치게 된 겁니다.

[김 모 씨/중도인출 피해자 : 중도인출제도를 사용하라고 권유를 했거든요. 원금에 손실이 된다든지 전혀 설명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보험 가입 후 7년차까지 매달 보험료의 15%나 떼가는 사업비 탓이 큽니다.

중도인출로 쌓이는 이자도 줄었는데, 떼가는 사업비는 그대로다 보니 원금손실이 발생한 겁니다.

김 씨는 설계사한테 속았다고 주장했지만, 보험 약관에 자필 서명한 만큼 보상은 어림도 없습니다.

[보험사 직원 : (중도인출이) 고객한테는 유용한 제도인데 설계사분이 설명할 때 오해의 소지가….]

지난해부터 중도인출로 인한 보험 분쟁이 480건이 넘었는데, 이중 절반 가까이는 고객 책임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판매자 잘못이 드러났지만 설계사가 물어냈습니다.

[오세헌/금융소비자원 국장 : 그 피해를 설계사가 감수를 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보험 회사는 수수료를 받으면서 손해를 보지 않는 형태가 종종 발생되고 있습니다.]

불완전 판매 등 보험 관련 민원은 전체 금융권 민원의 절반이 넘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제 일,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