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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끊긴 무연고 묘지…처리 비용 3조 4천억

<앵커>

우리나라엔 매장식 묘지만 2천 만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찾아오는 사람 없이 방치된 묘지가 많아서 이걸 관리하는 데만 3조 원 넘는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실태를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의 한 야산.

우거진 수풀 사이로 꽂아둔 푯말이 눈에 띕니다.

관리가 안 돼 겉으로 알아보기 어려운 묘지를 표시해둔 겁니다.

[이런 게 다 묘지 아니에요?]

[김명주/경기도 안성 :다 묘지에요. 이게. 이런 데 봉긋봉긋한 게 다 묘지라고요. 지금.]

비석이 없으면 묘지인 줄 알 길이 없습니다.

[싹 깎고 나면 여기 풀이 없어요. 하나도 없었죠. 저렇게 깨끗했었죠. 그런데 지금 이게 안 찾고 그러니까 이렇게 된 거죠.]

이처럼 조상 묘에 신경 쓰지 않는 세태가 많아지면서 콘크리트 묘, 인조 잔디 묘까지 등장한 지 오래입니다.

전국 2천만여 개의 묘지 가운데 약 15%가 무연고 묘지로 추정되는 상황.

모두 개장해 화장한 뒤 분골을 묻는 데에만, 3조 4천억 원대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보건복지부는 추정합니다.

한해 관리비가 5만 원대에 불과한 납골당이나 공원묘지 역시 무연고화가 심각합니다.

6천 명 넘게 안장된 경기도의 한 공원묘지.

관리비가 체납된 묘지가 30%를 넘습니다.

납골당 역시 체납자가 늘면서, 독촉 딱지가 즐비합니다. 

[납골당 관계자 : 우편물이 반송돼서 오는 분들도 계시고, 아니면 연락이 아예 두절 된 분도 계시고.

봉분을 조성한 뒤 60년 넘게 방치되면, 철거할 수 있는 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2001년 이전에 조성된 묘지엔 적용이 안 돼 실효성이 없습니다.

더 이상의 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도록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전환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강동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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