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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호랑이 '유전자 지도' 세계 최초 완성

<앵커>

열한 살짜리 한국 호랑이 태극입니다. 몸 길이 2m, 몸무게 180kg 튼튼한 녀석입니다. 우리 연구진이 태극이 혈액을 채취해서 세계 최초로 호랑이 유전자 염기 서열, 이른바 게놈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동물원의 터줏대감 태극이.

낮엔 어슬렁거리다가도, 밤엔 민첩한 맹수로 돌변해 새까지 잡아먹습니다.

[문인주/호랑이 사육사 : 살아 있는 걸 줄 때도 있는데 대부분 밖에 나가서 생활하면서 날아다니는 새나 비둘기 같은걸 직접 자기가 사냥하는 경우가 많아요.]

국내 연구진이 3년 전에 태극이의 혈액을 채취해 얻은 유전자 정보 2만여 개를 풀어내 염기 24억 4천만 개의 정확한 순서, 즉 게놈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호랑이의 게놈 지도로는 세계 최초입니다.

분석 결과 다른 종과 비교해보면 육식 습성과 관련된 유전자에 변이가 많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냄새에 민감하고, 단백질을 잘 소화하도록 진화한 겁니다.

같은 고양이과인 백사자, 백호랑이의 게놈 정보와 대조해 털을 하얗게 만든 유전자도 밝혀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박종화/게놈 분석업체 연구소장 : 호랑이 게놈이 없었다면 표범이나 사자 백사자, 백호랑이 같은 다른 동물들과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연구가 불가능합니다.]

이번 게놈 정보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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