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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는커녕 월급도…추석이 서러운 사람들

<앵커>

이번 추석에도 명절 분위기 즐기기 어려운 근로자가 많습니다. 연휴가 이틀 뒤인데 보너스는 커녕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15만 명에 이르는 겁니다.

보도에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건설 현장에서 1월부터 일해 온 굴착기 운전기사 49살 정 모 씨는 지난 5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정 씨를 고용한 하도급 업체가 경영이 나빠졌다며, 일한 대가 3천만 원을 주지 않았습니다.

올 추석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 뵙는 것도 포기했습니다.

[정 모 씨/임금 체불 근로자 : 저 혼자는 감당이 안 돼서 집사람도 이제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는데 아이들 학원도 거의 못 보내고 있죠.]

고용노동청엔 이런 하소연이 쏟아집니다.

[조 모 씨/임금 체불 근로자 : (사업주는)집 사고, 차 사고 이런 데 돈을 쓰면서도 (임금은) 무조건 이유 없이 못 주겠다는 거예요.]

[이 모 씨/임금 체불 근로자 : 이번 추석에는 돈을 못 받으니까 어디 물에라도 빠지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올해 7월까지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15만 4천여 명, 체불 금액은 7천 105억 원에 달합니다.

금융위기였던 2009년보다 더 많은 액수입니다.

1인당 평균 체불액도 461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1% 늘었습니다.

[오병섭/서울고용노동청 근로개선지도과장 : 처벌이 경미하다 보니 사업주의 체불 임금 청산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

고용부는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 234명의 명단과 업체 주소를 관보와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또 전국은행연합회에 인적사항을 통보해 신용 제재도 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주 범,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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