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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에 뿌리면…" 황당 '불륜 시약' 920명 속았다

<앵커>

배우자가 바람을 피고 다녔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른바 불륜 시약이라면서 약물을 팔아온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그런 약은 당연히 있지도 않았습니다.

박아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고 영상 : (시약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10초 안에 외도했는지 안 했는지 판명되죠.]

인터넷에서 팔리고 있는 이른바 '불륜 시약' 광고입니다.

속옷에 뿌렸을 때 빨간색이나 보라색이 나타나면 외도가 확실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검사해보니, 음식이나 비누 세제에 뿌려도 색이 변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박용훈/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약독물과장 : 이번에 검출된 페놀레드는 산 알칼리 등 액성에 따라 반응하는 지시약이지, 특정 물질에 반응하는 시약은 아닙니다.]

지난 2010년부터 920여 명이 이 엉터리 시약을 구매했습니다.

부부간 불신을 노린 상술이었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불륜 시약' 제조·판매  : 우리한테 전화가 와요. (구매자가) 고맙다고. 그러니까 이 시약을 판매한 거예요. 그렇지않고서는 의부증이나 의처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죠.]

엉터리 반응 결과만 믿고 배우자를 의심했다가 낭패를 겪은 사람도 있습니다.

['불륜 시약' 피해자 : 유전자검사센터에다가 샘플 여러 개를 보냈어요. (검사 결과) 제가 구매해서 썼던 시약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한동안) 힘들었어요. 아내가 이혼하자고 하고.]

경찰은 인체의 특정 체액을 검출할 수 있는 시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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