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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수갑 차고 도주…2천 원 쇠톱으로 '싹둑'

<앵커>

수갑 찬 절도 용의자가 또 달아났다가 하루 만에 붙잡혔습니다. 수갑은 2천 원짜리 실톱으로 깨끗하게 잘려 있었습니다.

수갑 이래도 되는지 엄민재 기자가 진단해봤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계단을 빠르게 내려갑니다.

절도 혐의로 체포됐던 33살 원 모 씨.

한쪽 손목에 수갑을 채워 의자에 묶어 놨는데 팔걸이 틈새 사이로 수갑을 빼내 달아난 겁니다.

원 씨는 달아난 지 하루 만에 검거됐지만, 수갑은 절단돼 있었습니다.

철물점에서 2천 원 주고 산 쇠톱으로 10분 만에 자른 겁니다.

알루미늄 합금이라 가볍긴 한데 강도가 약한 탓입니다.

[경찰 관계자 : 수갑이 알루미늄이나 철로 돼 있거든요. 그리고 쇠톱이라는 것이 철을 끊을 수 있게 돼 있는 거라 서 (수갑도) 자를 수 있죠.]

지난 1월 전주에서 차량 절도 용의자가 도주한 사건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6차례나 수갑 도주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과 12범 이대우처럼 강력범도 포함돼 사회불안이 가중됐습니다.

[오세진/대학생 : 성폭행범도 많고 그렇게 수갑 찬 채로 도망가면 밤에 돌아다니고 이럴 때 겁나고 좀 무서워요.]

노영대 사건 이후 강화된 경찰의 2인 1조 대책은 또 유명무실입니다.

수갑 채운 용의자를 경찰관 두 명이 지키도록 했는데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곽대경/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수갑을 채웠다고 해서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되고 항상 두 사람이 혹시 어떤 도주를 시도하지 않는지 항상 경계를하고 조심하면서…]

풀리고, 빠지는 데 이어 쉽게 잘려나가는 수갑 운영을 놓고 경찰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강동철, 영상편집 : 김승태·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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