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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줄고, 백상아리 늘어…바다 수온 급상승

<앵커>

기후변화의 가장 확실한 증거는 바닷속에 사는 물고기의 종류가 바뀐다는 겁니다. 제주 바다에 사는 어종의 절반 가까이를 이미 아열대성 어류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바다가 따뜻해 지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어종의 교체도 함께 빨라지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인근의 바닷속입니다.

노랑거북복과 청줄돔 주걱치, 쏠베감펭 같은 이름도 생소한 아열대 어류가 쉽게 눈에 띕니다.

[고준철 박사/제주 아열대수산연구센터 : 제주도 연안어류 출현했던 어류들 중에서 아열대성 어종들이 약 40~45%이상 출현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주 특산종인 자리돔은 3, 4년 전에 이미 부산 오륙도 부근까지 북상했습니다.

아열대 어종인 참다랑어는 통영 앞바다 양식이 가능해졌고, 올 들어 아열대와 열대 해역에 사는 백상아리와 청상아리 출현도 부쩍 늘었습니다.

반대로 한대성 어종은 크게 줄었습니다.

대표적인 한대성 어종인 명태의 지난해 어획량은 불과 1톤.
 
1980년 10만 톤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지난 43년 간 우리 바다 평균 수온은 1.2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인성 박사/국립수산과학원 해양기상융합과 : 전 세계 수온 변화와 비교해 (우리 바다 수온 상승이) 3배 정도 빠릅니다. 따라서 그 속에 있는 생물이나 생태계가 빠르게 변한다고 할 수 있죠.]

특히 제주의 겨울 바다는 지난 80년 동안 4.8도나 올라 수온 상승폭이 매우 컸습니다.

이 때문에 남해 연근해에서 올라오던 갈치나 방어, 고등어는 요즘 동해나 서해 북쪽에서도 잡히고 있습니다.

[정석근 교수/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부 : 덩치가 큰 어종인 참치, 삼치, 방어와 같은 어종들이 수온에 민감하기 때문에 북상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어류는 100km 안팎씩 북상합니다.

수온 상승이 가속되면서 우리 바다의 어종들도 급속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우기정, 촬영협조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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