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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서울 전세값…떠나는 '전세난민' 속출

<앵커>

정부의 전·월세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셋값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습니다. 다락같이 오른 전세값을 감당 못해서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로 밀려나는, 이른바 '전세난민'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황인국 씨는 올 봄, 서울 광화문 근처 직장서 가까운 마포를 떠나 경기도 일산으로 집을 옮겼습니다.

전셋값이 7천만 원이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황인국/회사원 : 일단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돈 관계가 우선시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나마 학군 괜찮은 일산쪽으로 이사를 하게 된거죠.]

요즘 서울 외곽과 경기도 신도시에는 황 씨처럼 집을 보러오는 30~40대 젊은 층이 늘었습니다.

전셋값 상승을 감당 못 해 서울에서 밀려난 이른바 전세난민으로 불립니다.

[신승철/공인중개사 : 강남에서는 분당으로 분당에서는 용인이나 죽전 쪽으로 가격이 싼 곳으로 신혼부부나 젊은 층들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8.28 전·월세 대책에도 서울 지역 전셋값은 계속 올라 56주째 상승했습니다.

특히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세가율, 즉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를 넘는 곳이 불과 넉 달새 8곳 늘어 이제 11곳이나 됩니다.

서울에서 신도시나 외곽으로의 대탈주가 진행되며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서울에서 인천과 경기로 집을 옮긴 인구는 모두 6만 3천 720명으로, 한 해 전 같은 기간 보다 3천 500명, 5.8%가 증가했습니다.

[박합수/국민은행 부동산팀장 : 중소형 매물이 없기 때문에 이런 자체가 외곽지역의 물건으로 확산되고 있고요. 이런 현상은 당분간 수급불균형 해소가 어렵기 때문에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정부가 공급할 예정인 준공후 미분양 물량의 75%도 경기도에 몰려 있어 서울을 떠나는 전세난민은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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