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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총장 163일 만에 낙마…검찰 '술렁'

역대 12번째 검찰총장 중도 사퇴

<앵커>

논란 끝에 결국 총장이 사퇴하는 파국을 맞게 되자 검찰 내부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채동욱 검찰총장은 지난해 이른바 '검란' 당시 대검찰청 차장 자리에서 한상대 전 총장의 퇴진을 겪었습니다.

그 뒤 최초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의 천거를 받아 이번 정권의 첫 검찰총장이 됐습니다.

유력하게 거론되던 공안통을 제치고 특수통 총장이 탄생한 겁니다.

검찰 내부의 신임과 야당의 우호적 반응 속에 안착하는 듯 하더니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함께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공안통인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사실상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수사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오늘(13일) 사퇴도 법무장관의 감찰 지시가 직접 계기가 됐습니다.

결국 취임 163일 만의 사퇴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역대 12번째 검찰 수장으로 기록됐습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법무부가 최근 총장에 대한 감찰 의사를 넌지시 알렸고, 대검에서는 검찰의 독립성 훼손을 이유로 강하게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거부의사 전달에도 불구하고, 법무부가 일방적으로 감찰 소식을 언론에 먼저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채 총장의 사퇴에 대해 일선 검사들은 "이런 식으로 총장을 물러나게 하면 앞으로 어느 검찰총장이 독립성을 유지하며 검찰을 지휘하겠냐"며 불만을 털어 놨습니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검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검찰총장이 사퇴한 상황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각자 위치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 (감찰 지시한 이유가 있습니까?)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장관의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검찰 내부 게시판엔 평검사들의 비판의 글이 속속 올아와 격앙된 검찰 내부 분위기를 반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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