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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강남 주택가 한복판에 '불법 게임장'

<앵커>

법망을 피해 몰래 영업하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요즘엔 주택가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사행성 또 중독성이 강해서, 엄격히 금지된 게임기인데 서울 강남, 그것도 주택가 한복판에서 판을 벌이는 현장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밤늦은 시각, 서울 강남의 한 주택가.

한 남성이 건물 앞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들어갑니다.

밤새 사람들이 계속 들락거립니다.

[불법 게임장 인근 주민 : 여기 차들이 꽉꽉 차요. 사람들이 나가고 들어오고 하더라고요.]

4층짜리 건물, 유독 3층은 짙은 색 커튼을 쳐서 불빛 하나 새어나오지 않습니다.

[불법 게임장 이용자 : 문자가 오죠. 문자가 많이 와요. 전국적으로. 여기 말고 대전도 있고…]

문자를 받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은밀한 곳, 제보자와 함께 들어가 봤습니다.

컴컴한 실내에는 게임기 수십 대가 화려한 빛을 내뿜습니다.

사람들이 계속 들락거리고 게임기 앞에 앉은 사람들은 뚫어지라 게임기를 쳐다보며 몰두합니다.

게임에 지친 듯 의자에 몸을 누인 사람도 보입니다.

불법 게임장입니다.

다음 날, 경찰과 함께 다시 찾아갔습니다.

저녁 시간대인데도 손님이 꽤 있습니다.

손님에게 받은 게임비를 지갑에 넣었다가 빼앗기고 냉장고 옆에 몰래 숨겨둔 현금다발도 발견됩니다.

이 게임기는 사행성과 중독성이 강해 우리나라에선 엄격히 금지된 일명 '야마토'라 불리는 일본식 게임기입니다.

[단속 경찰관 : 카드에 충전된 금액. 이기면 여기에 적립. 이 금액을 환전해 준다는 거죠.]

워낙 중독성이 강하다 보니 두세 시간 만에 수십만 원씩 잃는 게 예사입니다.

[단속 경찰관 : 이거 합치면 100만 원이네. 이거 합치면 200만 원이고, 이거 합치면 400만 원이고…]

업주는 이곳뿐 아니라 서울 주택가 곳곳에 점조직처럼 운영되는 불법 게임장이 많다고 실토합니다.

[불법 게임장 업주 : 중간에 ㅇ 실장이 있었고 암암리에 하니까… ㅇ 실장이 돈을 가져가요.]

주민들은 걱정스럽습니다.

[류상희/불법 게임장 인근 주민 : (저기가 불법 게임장이었다고 합니다.) 진짜요? 우리 애들 그냥 막 다니고 했는데요.]

경찰은 업주 53살 강 모 씨를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김승태,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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