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따리상 농산물', 급식업체까지 유통?

<앵커>

중국 보따리상들의 국내로 들여오는 농산물이 한해 수만 톤에 이릅니다. 대부분은 검역도 거치지 않는데, 그 일부가 급식업체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트에 한가득 짐을 싣고 나오는 사람들.

중국 농산물을 가져와 파는 이른바 보따리상들입니다.

이들은 대기하던 중간상인들의 트럭 앞에 갖고 온 농산물을 쌓아 놓습니다.

[중국 보따리상 : 우리가 (중국에서 가지고) 나오는 것이 고추, 노란콩, 흑콩, 땅콩, 메밀, 녹두, 율무 이런 종류예요.]

1인당 50kg 이하는 세금도 안 붙고 검역도 생략됩니다.

불법이지만, 세관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관세청 직원 : (검역은 어떻게 해요? 여기서.) 매번 할 수는 없고… (어디로 판매되는지 모르시죠?) 수인시장도 농산물 시장 크거든요. 그런 데로도 가고, 또 택배도 많이 가요.]

국내산 가격의 절반 정도인 이들 농산물은 곡물 시장뿐 아니라 급식업체도 사들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급식업체 직원 : (보따리상들이) '이런 이런 품목이 있으니 샘플로 한 번 보시죠' 이런 경우가 많아 많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 물건 여기에 놓고, 가고 한 것에 대해서는 모르시는 거죠?) 그 정도는 알고 있는데… 그런데 그 다음 날 갖고 갔을 거예요.]

국내에 출입하는 보따리상은 연간 43만 명.

이들의 곡물은 연 2만 2천 톤으로 추정됩니다.

[김정록/새누리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세관 당국 앞에서 불법 유통 및 밀수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범정부 차원의 추석맞이 불량 식품 단속도 보따리상 농산물은 비켜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정환, 영상편집 : 이승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