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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범 DNA 확보하고도 묵살…15년을 허비했다

<앵커>

15년 만에 드러난 대구 여대생 사망사건의 진실. 어제 보도 보고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으셨을 겁니다. 경찰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여러 가지를 묵살했습니다.

TBC 김용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달서 경찰서는 숨진 정양의 속옷에서 성폭행의 핵심 단서인 남자 DNA까지 발견하고도 단순 교통 사망 사고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2011년 검찰은 성범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스리랑카인 A씨의 DNA를 채취합니다.

이어 검찰은 지난해 9월 A씨와 정양의 속옷에서 발견된 DNA가 서로 일치한다며 대구 달서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때부터 성폭행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단순교통사고로 처리한 경찰은 이번에는 이미 내사 종결한 사건이라며 검찰의 수사지휘까지 묵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어떤 사건이라며 자세하게 내려오지 않습니다. 문서 연번(일련번호), (피해자)이름, 우리가 올린 국과수 번호만 나오기 때문에(사실확인 힘들어)]

결국 지난 5월 정양 아버지가 또 다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고 한 초임검사의 끈질긴 수사 끝에 영구 미제로 남을뻔 했던 의문사는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정현조/숨진 정 양 아버지 : 상황 설계가 증거가 확실하고 이 죄에 대한 것을 유탈(간과)하지 말라는 식으로 고소장 작성해서 제출하니까.]

부실한 초동수사에다 늑장수사로 인해 여대생의 억울한 죽음은 단순 교통사고로 묻혀 15년이란 세월을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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