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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 1만 명…치료 어디까지?

<앵커>

우리나라에서 에이즈 환자가 처음 확인된 것은 1985년입니다. 28년이 지난 지금 누적 감염자가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0년 전엔 한해에 200명 정도였다면 지난해엔 950명이나 될 정도로 최근 들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직 완치는 할 수 없지만 치료 약 개발에 희망적인 진전도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남성입니다.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 : 그냥 내가 있는 돈 다 써버리고 죽어야지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모두 건강합니다.

전염력도 없습니다.

치료 약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고 있는 건 약을 복용하지 않는 감염자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세 알에서 다섯 알의 약을 그것도 매일 복용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 : 이 약을 먹으면 누가 이 약을 보고 에이즈 환자라고 알아보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약사들은 더 간편한 약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를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백신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여 개 제약사가 개발 중인데, 국내 한 제약사는 최근 미국 식약청의 첫 번째 임상시험을 통과했습니다.

바이러스의 일부분을 이용해 만든 다른 나라의 백신과 달리 국내 업체의 백신은 바이러스를 사멸시킨 후 바이러스 전부를 이용해 백신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선 기술입니다.

물론 험난한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방지환/서울대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 : 1상 실험이라는 거는 이제 막 소수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독성을 시험하는 단계입니다. 앞으로 2상, 3상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결과는 두고 봐야 합니다.]

특히 백신 개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이 미미한 실정입니다.

감염자 수가 적고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정부 관계자 : 국내에 에이즈를 연구하고 개발해서 에이즈에 도전하겠다는 것 자체를 값어치 있는 걸로 생각을 잘 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에이즈 치료 약을 개발하고 있는 한 국내 업체는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해 4년째 미국 정부에서 연구비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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