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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창살에 가스통…막가는 불법조업 中 어선

<앵커>

중국의 휴어기가 끝나면서 우리 해경이 또 바빠졌습니다.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선단의 행태는 갈수록 극렬하고 지능적으로 발달하고 있습니다. 강철판과 쇠창살은 기본이고 이제는 가스통에 불을 붙여 던지는 수법도 동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경이 우리 바다에 침범한 중국 어선을 뒤쫓습니다.

어망을 던지며 거칠게 저항하는 중국 선원.

[해경 대원 : (배에) 올라가! 뭐해! 올라가!]

진압하고 승선해보니 배 안에 어망이 수북합니다.

중국 선원들이 사용한 어망입니다.

겉보기에 평범한 어망이지만, 모서리가 이렇게 쇠로 돼 있기 때문에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해경 단속에 저항하려고 조업에 쓰는 어망 외에 더 싣고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선원 : 중국 바다에는 고기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한국바다에) 고기 잡으려고 왔습니다.]

이렇게 어망이나 낫 또는 작살을 이용한 저항은 비교적 원시적인 수준.

해경이 승선하기만 하면 제압하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해경의 접근을 차단하려고 어선 옆에 쇠창살이나 쇠꼬챙이를 잔뜩 꽂아놓기도 합니다.

[해경 대원 : (배에서) 떨어져! 떨어져! 떨어지라고.]

그래도 해경을 당해낼 수 없자, 끌고 가지 못하도록 여러 척을 묶어서 도주하거나, 여러 어선이 진형을 만들어 해경의 접근을 막기도 합니다.

[해경 대원 : (중국 어선이) 충돌을 일으키고 있음. 거세게 저항하고 있음.]

접근이 어려울 경우 해경은 할 수 없이 최루액을 살포하는 데 거친 풍랑 때문에 조준이 쉽지 않습니다.

나포 작전이 끝나면 중국 선원은 물론 우리 해경 대원도 되 날아온 최루액 때문에 고통스럽습니다.

[해경 대원 : 에이, 야 나 죽겠다. 아파? 물에 (얼굴) 집어넣어. 괜찮아져.]

최근 중국 어선이 새로운 방책으로 무장했습니다.

대원들의 접근이나 최루액을 막으려고 어선 옆면에 높은 철벽을 세우는 겁니다.

해경도 진압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부착식 소형 폭탄으로 철벽을 폭파하는 방법도 개발했고, 특수 사다리를 이용해 철벽을 뛰어넘는 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전승화/인천해양경찰서 해상특수기동대 검색팀장 : 중국 선원들이 안에서 뭘 하는지, 어떤 저항태세를 하는지 밖에서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일 유용한 게 사다리를 놓고 침투하는 게 현재 제일 안전하다고.]

지난 3년간 우리 영해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은 1천 2백여 척.

휴어기가 끝나고 이달부터 조업이 본격화되면서 서해 꽃게를 노리는 중국 어선의 영해 침범과 불법 조업이 잦아질 것으로 보여, 우리 해경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오영춘·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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