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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죽는 한라산 '구상나무'…"숲 안 무덤 방불"

<앵커>

구상나무하면 이름은 낯설지만 생김새를 보면 아시겠죠, 크리스마스 트리로 우리에게 익숙한 나무입니다. 한라산 자생식물인 구상나무가 요즘 빠르게 말라죽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 기자입니다.



<기자>

백록담이 훤히 올려다보이는 해발 1천600m.

구상나무 군락지를 찾았습니다.

수년전 울창한 구상나무 숲을 자랑하던 이 곳, 지금은 죽은 나무들로 생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숲 안은 더 심각합니다.

부러지고 새하얗게 말라 죽은 나무들, 마치 구상나무의 무덤을 방불케합니다.

[김명희/서귀포시 안덕면 : 대표적인 나무인데 이렇게 죽어 널부러져 있으니까 안타깝기도 하고…]

한라산연구소는 구상나무 자생 군락지마다 10% 이상의 구상나무가 말라 죽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구상나무는 아예 뿌리를 드러낸 채 말라 죽어있습니다.

이처럼 고사목이 해마다 늘면서 구상나무가 한라산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를 덮쳤던 태풍에 유례없는 최악의 가뭄까지 더해져 고사목 피해는 더 컸습니다.

[김대신/한라산연구소 연구사 : 기후가 변하면서 특히 따뜻해지면서 밑에 있는 온대, 난대 식생들이 점점 한라산 쪽으로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식생적인 위협, 이런 요인도 마찬가지로 구상나무의 입지를 굉장히 좁게 만들어 주는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최근 구상나무를 위기근접종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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