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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도 연령차별…고령자 대출 사절?

<앵커>

은행들이 나이 많은 고객들을 푸대접하고 있습니다. 예금은 젊은이들보다 많이 들고 있는데도 정작 대출받으려면 잘 안 해줍니다. 100세 시대, 고령화 시대 이래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예순다섯 살인 김모씨는 지난해 한 저축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1억 원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매달 연금소득도 있고 연체 기록도 없는데, 나이가 많다는 게 거부 사유였습니다.

[김모 씨/은행 고객 : 돈을 어디서 빌릴 곳도 없으니까 은행 밖에 안 가는데 (은행에서) 밟히고 만다는 거지.]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이렇게 나이를 이유로 대출을 제한한 금융사가 쉰세 곳, 상품 종류로는 270종에 달했습니다.

예순 살부터 일흔 살까지 연령제한 기준이 다양했는데, 어떤 상품은 쉰다섯 살 고객부터 대출을 막아놓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담보대출과 직장인 대출, 자동차 할부금융 등이 포함됐습니다.

문제는 이것 공식 약관에는 없는 제멋대로 식 잣대라는 겁니다.

[은행 관계자 : (고령자가) 사망하면 상속이라든지 세금이라든지, 채권 보전 문제 때문에 그렇습니다.]

담보나 자산이 많은 고령자 고객은 연령제한이 없는 다른 대출 상품으로 안내하기도 합니다.

[오승원/금융감독원 부국장 : 100세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서 고령 이용금융자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연령차별적인 요소를 즉시 폐지토록 지도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은퇴자들의 경제활동이 늘어난 만큼 고령층의 금융소비자 권리도 보장돼야만 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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