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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잡이' 머리에 좋다? "강요하지 마세요"

정서발달에 해로워…英 런던대 15년 추적 조사

<앵커>

요즘 아이 두뇌 개발에 좋다고 어릴 때부터 양손을 모두 쓰게 하는 부모님들 계십니다만, 순리대로 해야지 뭐든지 강요하는 건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은정/서울 신림동 : 아무래도 양손을 다 쓰게 되면 뇌가 양쪽으로 다 발달해서 운동 신경도 발달하고 아무래도 두뇌 회전에도 좋을 것 같은데요.]

이런 믿음 때문에 젓가락과 컵, 가위까지 어려서부터 양손을 쓰도록 하는 제품과 교육이 인기입니다.

더 나아가, 왼손·오른손 모두 글씨를 쓸 수 있게 가르치는 학원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양손을 모두 쓰도록 강요하면 자칫 아이들 정서 발달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영국 런던 대학이 아동 7천 800여 명을 15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양손 모두 쓰도록 강요 받은 아이들은 한쪽 손만 쓰는 아이들보다 수학과 언어 시험 낙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게다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증상을 보인 비율도 2배 이상 더 높았습니다.

[이준영/서울대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언어적인 능력이나 수학적인 능력은 주로 어릴 때 형성되는데, 그때 왼쪽 뇌가 충분히 발달하게 놔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발달 단계와 상관없는 스트레스를 주면, 뇌 발달에는 도움이 안 됩니다.]

따라서 적어도 7살 이전까진 아이들이 편한 대로 손을 쓰게 하는 게 두뇌 발달에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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