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떤 영화를 볼까, 선택할 때 예고편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요즘엔 책도 동영상으로 예고편을 만듭니다. 영상에 친숙한 세대에게, 다가가기가 쉽다는 겁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마치 사극 영화의 예고편 같지만, 조선시대 여인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소설의 예고편입니다.
북 트레일러, 즉 책 예고편이 국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건 2년 전 정유정 소설 '7년의 밤'부터입니다.
긴박한 스릴러 영화 같은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실제로 영화판권 계약도 성사시켰습니다.
[박은영/해냄 출판사 팀장 : 줄거리가 명확하고 등장 인물들이 명확하고 또한 그 안의 비주얼로 보여줄 수 있는 텍스트들이 있기 때문에 주로 소설을 영상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 트레일러는 주로 인터넷 서점이나 유튜브, SNS에서 책을 알리는 데 쓰입니다.
하지만, 최근 소설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조정래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예고편은 각각 텔레비전 광고, 영화관 광고에도 등장했습니다.
[허진호/민음사 마케팅부장 : 젊은 세대들에게 동영상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고, 영화 광고가 요즘 적절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서….]
북 트레일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애니메이션이나 컴퓨터 그래픽 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하거나, 유명 배우와 감독을 영입해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 북 트레일러로 활용할 수 있는 출판사나 또 그것을 도입할 수 있는 책은 극히 소수입니다. 소수의 책은 이런 마케팅 수단을 동원해서 시장성을 상당히 키울 수는 있겠지만, 대다수 책은 접근할 수도 없는거죠.]
출판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긴다는 우려 속에서도, 북 트레일러는 인쇄 매체인 책이 영상 세대에 다가가는 새로운 통로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설민환,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