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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잡이 교육…두뇌 발달 효과 얼마나?

<앵커>

요즘 두뇌 계발에 좋다면서, 아이가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 상관없이 어릴 때부터 양손을 모두 쓰게 가르치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른바 천재들은 양손을 자유롭게 쓴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그 근거인데요.

과연 기대만큼 양손잡이 교육이 효과가 있을까요?

한세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오른손잡인데도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미국 메이저리그 류현진 선수.

과학자 아인슈타인과 예술가 다빈치, 모두 양손을 자유자재로 쓰는 양손잡이입니다.

[강은정/서울 신림동 : 아무래도 양손을 다 쓰게 되면 뇌가 양쪽으로 다 발달해서 운동신경도 발달하고 아무래도 두뇌회전에도 좋을 것 같은데요.]

이런 믿음 때문에 젓가락과 컵, 가위까지  어려서부터 양손을 쓰도록 하는 제품과 교육이 인기입니다.

[조미령/서울 당산동 : 왼손으로도 사용 할 수 있게 젓가락질을 왼손으로 한다든가 왼손으로도 그림을 그려보게 하고….]

더 나아가, 왼손·오른손 모두 글씨를 쓸 수 있게 가르치는 학원까지 등장했습니다.

[글씨교정학원 관계자 : (아이들에게) 낙서를 하게 합니다. 양손을 쓰면 뇌와 손을 모두 사용해서 건강에 좋아요. 뇌 발달에도 도움이 되고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양손을 모두 쓰도록 강요하면 자칫 아이들 정서발달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영국 런던대학이 아동 7천 800여 명을 15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양손 모두 쓰도록 강요 받은 아이들은 한쪽 손만 쓰는 아이들보다 수학과 언어 시험 낙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게다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증상을 보인 비율도 2배 이상 더 높았습니다.

[이준영/서울대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언어적인 능력이나 수학적인 능력은 주로 어릴 때 형성되는데, 그때 왼쪽 뇌가 충분히 발달하게 놔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발달 단계와 상관없는 스트레스를 주면, 뇌 발달에는 도움이 안 됩니다.]

따라서, 적어도 7살 이전까진 아이들이 편한 대로 손을 쓰게 하는 게 두뇌 발달에 더 좋습니다.

[장형심/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 아이의 자연스러운 본성이 많이 침해당할 수가 있게 되는 거죠. 부모가 아이를 통제하는 것만큼 아이에게 해로운 영향을 주는게 없다라는….]

충분한 영향을 섭취하고 다양한 사물을 보고, 듣고 느끼는 등 오감이 고루 발달하게끔 해주는 것이 아이들 정서는 물론 두뇌 발달에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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