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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맥주 잘 팔리는데 웃는 국내업체…이유는?

<앵커>

국산보다 수입맥주가 더 좋다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수입맥주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국내 맥주업체들이 긴장하는 게 당연할 것 같은데, 오히려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 같은 눈치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에서 수입 맥주 5병을 9900원에 파는 할인 행사가 한창입니다.

다른 대형마트는 500cc 캔 9개를 2만 원에 내놨습니다.

[김효정/서울 신길동 : 국산 맥주보다 더 싸게 구입하게 되니까….]

대형마트 맥주 판매량에서 수입맥주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습니다.

수입맥주 3병에 1병꼴로 일본 맥주가 단연 인기입니다.

[홍경진/서울 문래동 : 국산보다 높은 클래스의 거품들도 맛이 있고….]

그런데도 하이트와 오비맥주 같은 국내 업체들은 느긋하기만 합니다.

일본 맥주를 들여와 파는 곳이 다름 아닌 이들 업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동녘/서울 대림동 : 처음 알았어요, 그런 거. 우리나라보다 북한 맥주가 더 맛있다고 그런 소리 듣는데 일본처럼 개발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맥주업체들은 맥주 수입 자체가 기술 개발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합니다.

[맥주업체 관계자 : 외국의 특이한 맥주를 수입하는 것은 기술 개발 차원의 수입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생산 직원 간의 교류도 당연히 프로그램에 있죠.]

하지만 문제는 또 있습니다.

72%의 높은 주세율로 인해 가뜩이나 시장진입이 어려운 중소업체들의 설 자리를 좁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전달영/충북대 경영학부 교수 : 오히려 (일본 맥주) 수입을 해서 93% 이상의 독과점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죠. 로컬 브랜드들이 살아날 수 있는 법이나 환경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이달 초 정부가 하우스맥주를 위한 주세법 개정안까지 내놨지만, 소규모 맥주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전국 유통망을 장악한 대기업들의 수입 맥주 유통을 소비자 선택권의 확대라는 긍정적인 시선로만 보기 힘든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심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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